[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그룹 온앤오프(ONF)가 1년 6개월의 ‘군백기’를 마치고 완전체로 2막을 활짝 열 준비를 마쳤다.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맞아 온앤오프(효진 이션 제이어스 와이엇 MK 유) 멤버들이 한복을 입고 스포츠서울 독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컴백을 앞두고 쉴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들을 최근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한복을 입은 멤버들은 “오랜만에 한복을 입으니까 민간인이 된 게 실감이 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2017년 데뷔해 ‘컴플리트’, ‘사랑하게 될 거야’, ‘스쿰빗스위밍’, ‘뷰티풀 뷰티풀’, ‘여름 쏙’ 등 히트곡으로 주가를 올리던 온앤오프는 상승세를 타던 지난 2021년 11월 팬카페를 통해 일본인 멤버 유를 제외한 한국인 멤버 다섯 명이 동반 입대를 결정했다고 밝혀 시선을 모았다. 2021년 12월 MK를 시작으로 제이어스, 와이엇, 효진, 이션이 차례로 입대했다.

일본 국적을 가진 유는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과 라디오 DJ 등 부지런히 활동하며 입대한 멤버들의 빈자리를 채웠다. 이후 지난 6월 모든 내국인 멤버가 육군 현역 복무를 마치고 전역했다.

온앤오프는 계단식 성장을 이어왔다. ‘사랑하게 될 거야’라는 곡이 유튜브 등에서 뒤늦게 화제가 되며 음원차트 역주행을 한 것을 시작으로 ‘스쿰빗 스위밍’으로 데뷔 3년 만에 첫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했고, 2021년 2월 첫 정규 1집 타이틀곡 ‘뷰티풀 뷰티풀’로 데뷔 5년 만에 음악 방송 1위를 거머쥐며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앨범을 낼 때마다 초동 기록을 갈아치우던 이들은 팀 최대 전성기를 맞았던 데뷔 5년차에 동반 입대를 결정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당시 온앤오프의 입대 선언은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멤버들은 팀 활동 공백기를 최소화하고 싶다는 바람을 토대로 이 같은 결단을 내렸다고. 효진은 “저희는 단체 활동을 우선으로 해왔기 때문에 동반 입대 1년 전부터 ‘날짜를 맞춰서 다같이 갔다 오고 활동하자’고 회사와 함께 논의를 해왔다”고 말했다. 일본인 멤버 유 역시 “제 입장에서도 이렇게 다같이 다녀와서 감사하다. 한 명이 돌아오고 또 한 명이 가고 이러면 무대도 계속 수정해야 하고 그룹의 색깔도 바뀌는 부분이 있었을 텐데 동반입대를 해서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물론 팀의 공백기로 성장세가 멈추지 않을까 두려움과 불안함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 와이엇은 “두려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군 복무 중 동기나 후배 가수들의 무대를 볼 때마다 왠지 마음이 씁쓸하기도 했다. 우리도 잘 할 수 있는데 이 계단에서 멈추게 되는 거 아닌가 걱정도 됐다”면서도 “그래도 다같이 돌아와서 빠르게 완전체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걱정을 덜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MK는 “입대 2시간 전 머리를 밀고 밥 먹었을 때가 기억난다. 한우를 먹었는데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더라”라며 웃었고, 제이어스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무대 위에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변화에 꿈인가, 몰래카메라인가 싶었다”고 입대 순간을 떠올리기도 했다.

데뷔 후 입대 직전까지 바쁜 스케줄을 소화했던 온앤오프는 군대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일에 대한 확신이 커졌다고 입을 모았다. 제이어스는 “더 일에 대해 확고해졌다. 지나온 힘든 시기들이 정말 감사하더라. 일하는 시간이 즐겁고 행복했구나 느꼈고, 앞으로 온앤오프가 하는 일들을 즐겁게 하자는 마음과 감사한 마음을 가지자고 되새기고 왔다”고 말했다. 와이엇은 “불침번 대신 밤을 새워서 작곡했다”며 열정을 불태웠다.

군백기를 끝내고 다시 하나가 된 온앤오프는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섰다. 온앤오프는 오는 10월 4일 미니 7집 ‘러브 이펙트’ 발매한다. 1년 10개월여 만에 선보이는 신보이자 온앤오프가 군백기를 마치고 처음으로 내는 완전체 신보이기도 하다. 이들은 컴백에 앞서 지난 7월 단독 팬미팅 ‘비 히어 나우’를 개최해 팀의 2막을 열었다. 해당 팬미팅은 오프라인 2회차 전석이 매진되며 변함없는 인기를 입증해냈다.

효진은 “활동 공백기 동안 팬들 떠나가지 않을까 사실 걱정을 많이 했다. 매진 사실을 듣고 믿기지 않았다”고 회상했고, 유는 “형들을 팬들이 많이 기다렸을 텐데 저도 기다렸다. 혼자서 스케줄을 소화하다가 오랜만에 형들과 무대를 하니 정말 설렜다”며 “저희가 코로나 시대에 활동했다 보니 응원 소리, 함성을 듣는게 3~4년만이었다. 정말 행복했다”고 떠올렸다.

신보 ‘러브 이펙트’는 오랜만에 돌아온 만큼 새로운 변화보다 온앤오프의 색깔을 더 짙어지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이어스는 “길었던 공백기가 있었던 터라 ‘온앤오프가 돌아왔다’라는 걸 알리고 좀 더 많은 사람들 마음에 다가가기 위해서 온앤오프하면 가장 많이 생각해주시는 밝고 청량한 노래로 돌아왔다”며 “밝은 에너지와 긍정적인 기운.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이야기를 하고 밝고 경쾌한 느낌이 저희의 색깔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러브 이펙트’에 대해 이션은 “긴 시간 동안 떨어져 있었던 멤버들에 대한 그리움, 팬들의 응원과 지지에 대한 고마움, 무대에 대한 열망 등을 사랑으로 표현한 앨범이다. 온앤오프의 색깔이 가득 담겼다”라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바람이 분다’는 사랑을 느끼는 순간의 고백을 온앤오프의 감성으로 노래한 곡으로 다양한 감정의 터널을 지나온 멤버들이 다시 마주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곡이다. 유는 “타이틀곡에 ‘길었던 밤은 안녕, 내가 불을 켤게’라는 팬들을 향한 사랑이 담긴 가사가 있다. 저희의 공백기를 끝내고 이제는 불을 켜고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와이엇은 “온앤오프의 색깔인 청량감은 유지하면서 트렌디함도 담으려 했다. 퍼포먼스와 같이 보면 더 재밌다”고 귀띔했다.

‘러브 이펙트’ 앨범 발매를 앞두고 온앤오프는 컴백 준비와 연습, 운동 등 자기관리에 한창이다. 멤버별로 차이는 있지만 군 복무로 증량한 몸무게 때문에 적게는 6kg, 많게는 14kg까지 운동과 식단 관리를 통해 감량했다고. 컴백을 앞두고 가족들과 함께 한가위를 보내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유는 “컴백 앨범 발매 전주라서 컴백 준비를 열심히 해야하는건 맞지만 새 앨범이 발매가 됐을 때 잘 활동할 수 있게 2~3일은 쉬면서 리프레쉬하는 시간을 가지고 컨디션 관리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온앤오프가 보름달에 빌고 싶은 소원은 무엇일까. 와이엇은 “전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온앤오프의 노래를 듣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이션은 “‘계단돌’이란 수식어답게 핸드볼 경기장 단독콘서트를 시작으로 미국 슈퍼볼 공연까지 성장해가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얻고 싶은 수식어로 ‘명곡맛집’ ‘역시 온앤오프’ ‘군필돌’ 등을 꼽은 멤버들은 “코로나가 터지면서 계획했던 해외 투어를 취소하게 돼서 아쉬운 점들이 많았는데 저희도 오랜만에 돌아온 만큼 열심히 활동해서 해외 팬들을 많이 만나러 가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끝으로 오랜시간 기다려준 퓨즈(공식 팬덤명)에게 추석 인사도 잊지 않았다. MK는 “작년 추석에 함께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다 잊도록 좋은 앨범을 들고 돌아오니 많이 들어달라”라고, 효진은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앞으로는 기다리게 하는 일 없이 자주자주 나올테니 기대 많이 해주시고 응원 많이 해달라”라고 전했다. 이션은 “이번 추석에는 우리가 있기 때문에 더 풍성할 것. 고향집에 내려가면 우리 오빠들 전역했다고 널리 널리 퍼트려달라”며 웃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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